• 동상

    품제목 기억 위에 핀

    박예슬 군산대학교

    『기억 위에 핀』은 유화의 부드러운 질감 위에 꽃과 나비를 겹겹이 쌓아올려, 감정과 기억의 흐름을 천천히 풀어낸 작품입니다. 꽃은 지나온 경험을, 그 사이를 가볍게 넘나드는 나비는 상상을 상징하도록 설정했습니다. 정해진 방향 없이 꽃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의 움직임을 통해,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유영하듯 넘나드는 감각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.
    전체적인 화면은 층층이 쌓인 풍경처럼 구성되어 있지만, 그 안에는 흐릿한 기억과 투명한 상상이 조용히 맞물려 있습니다.하나의 중심보다, 여러 감정의 조각들이 서로 기대어 균형을 이루는 장면을 만들고자 했습니다. 꽃이 자리한 곳마다 마음속에 남아 있던 장면이 스며 있고, 그 위를 지나가는 나비는 새로운 해석과 상상을 불러일으킵니다. 위 작품은 경험이 켜켜이 쌓인 위에 상상의 흐름이 얹히며 만들어진 장면이자, 잊히지 않는 내면의 무늬를 시각적으로 기록한 시도였습니다.